일본 여름 여행의 상징으로 꼽히는 ‘하나비(花火)’ 시즌이 다가오면서, 도쿄 주요 행사장 인근 숙박 예약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수십만 명이 몰리는 강변 대신 호텔 객실이나 선상에서 불꽃을 감상하려는 여행객도 늘면서, 행사 날짜에 맞춘 숙박 확보 경쟁이 예년보다 빨라지는 분위기다.

일본의 하나비는 단순한 여름 축제를 넘어 계절 문화에 가깝다. 7월과 8월 사이 일본 전국에서 크고 작은 불꽃대회가 열리며, 유카타를 입은 관람객과 강변 노점, 화려한 불꽃 연출이 어우러져 일본 여름 여행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쿄에서는 스미다가와 불꽃대회가 대표 행사로 꼽힌다. 1733년 시작된 약 300년 역사의 행사로, 매년 7월 마지막 주 토요일 약 2만 발의 불꽃이 도쿄 스카이트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행사 당일 아사쿠사 일대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일본 여름 성수기를 대표하는 이벤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오는 2026년 8월 11일에는 도쿄 고토구 아라카와 강변에서 고토구 불꽃대회가 열린다. 약 6,000발 규모의 불꽃이 강 수면 위로 반사되며 독특한 야경을 연출하는 행사다. 일본 공휴일인 ‘산의 날’과 겹치는 만큼 행사장 인근 숙박 수요도 빠르게 움직이는 시기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불꽃놀이를 ‘어디서 보느냐’보다 ‘어떻게 보느냐’를 중요하게 여기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과거처럼 강변에 장시간 자리를 잡기보다, 행사장 인근 호텔 객실이나 유람선을 활용해 보다 쾌적하게 관람하려는 흐름이다.
도쿄에서는 강변 인파를 피해 유람선 위에서 불꽃을 감상하는 ‘야카타부네(屋形船)’ 선상 관람도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식사를 즐기다 불꽃 시간에 맞춰 갑판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동과 대기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나 커플 여행객 사이에서 선호되는 분위기다.

도쿄베이 시오미 프린스호텔 역시 고토구 불꽃대회 기간에 맞춰 야카타부네 연계 숙박 플랜을 운영하고 있다. 선상에서 마구로 회와 덴푸라 등 일식 코스를 즐긴 뒤 불꽃을 감상하고, 이후 호텔 대욕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는 구성이다. 행사 당일 이동과 식사,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 시즌 도쿄 여행 상품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주요 하나비 대회의 경우 유료 지정석뿐 아니라 행사장 인근 숙박도 빠르게 마감되는 만큼, 여름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항공권보다 먼저 행사 날짜와 숙박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